5월 11일,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 특설무대서

연희단 어울림 한마당, 홍사바오 우승
연등회, 고대 문헌 재현해 전통 이어가
전통역사 재현하고 가치 복원에 앞장서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온누리에 빛나기를 소원하며 부산불자 5000여명이 부산시민광장으로 모였다. 스님들과 불자들은 부산의 발전과 국태민안을 기도하고 화려한 연등을 밝혀 도심을 수놓았다.

부산연등회봉행위원회(위원장 정오 스님)가 5월 11일 부산시민공원일원에서 불기2568년 부산연등회를 개최했다.

부산연등회는 먼저 화합을 위한 연희단 어울림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해 첫 선을 보인 어울림한마당은 각 사찰의 연희단들이 나와 무대를 꾸몄고 홍법사의 홍사바오가 우승해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부산연등회는 먼저 한국전통문화의 가치를 증명하고 재현하는 전통의식이 진행됐다. 불교tv염불공양회의 육법공양은 미공양을 대신해 느티떡과 콩찐이를 올려 고려사 등 고대 문헌에 따라 재현한 전통문화를 강조했다. 특히 나라를 위해 순국한 호국 영가를 위한 호국영령위령재가 봉행됐다. 호국영령위령재는 부산 연등회의 고유 특징으로 호국불교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은 왜구의 침입을 대비한 주요 관문이었고 부산불교는 국가 보호를 위해 승병 및 독립운동으로 나라 사랑에 앞장서 왔다.

관불의식에서는 내빈들이 대표로 무대로 나와 아기 부처님을 씻기는 의식을 진행하며 번뇌와 탐욕이 사라지고 맑은 마음이 이 땅에 가득하길 기원했다. 관불의식에는 부산불교연합회 회장 정오 스님, 수석부회장 영제 스님, 상임부회장 마나 스님 등 승가 내빈과 이윤희 부산불교신도회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재가 내빈들이 관불의식에 동참했다. 발원문은 부산불교연합회 상임부회장 마나 스님이 낭독했으며 부산발전 기원을 위해 부산연등회에 참여한 내빈들과 불자들은 합장하며 “부산시민이 행복하고 경제가 발전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도했다.

봉축연합대법회는 봉행사, 봉축사, 축사, 대회사로 이어졌으며, 축가와 사홍서원으로 마무리 됐다.

화려한 연등이 도심을 수놓는 연등행렬은 부산시민공원에서 송상현 광장까지 이어졌으며 부산 주요사찰과 불교계 신행 단체 등 불자들이 직접 제작한 장엄등과 행렬등이 거리를 밝혔다. 취타대와 내빈들을 따라 사천왕, 용등, 코끼리등이 줄을 이어 행렬했으며, 장엄등의 빛나는 행렬에 환호하며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손을 흔들고 사진을 찍었다.

정오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아름다운 빛의 행렬은 봉축의 소식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가 되었다. 시민에게는 관등의 즐거움을, 불자들에게는 불교문화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뜻깊은 축제이다”며 “연등회는 신라의 고려 때부터 이어져 온 전통문화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전 세계가 함께 보존해야할 가치 높은 역사 자산이다. 특히 부산불교연합회는 연등회를 비롯해 팔관회 등 우리의 불교 전통 역사를 재현하고 가치를 복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노력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국운융창과 국태민안을 염원했던 선조들의 뜻을 오늘날 다시 일으키고자 함이다”고 강조했다.

영제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께서는 어둠에 덮여 있는 중생을 해탈로 인도하기 위해 이 사바세계에 몸을 나투셨다“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사라지게 하듯이 자신이 본래 청정법신이며 부처라는 근본실상을 깨달아 불성을 드러낸다면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참 뜻을 따르는 것"이라 말했다.

이윤희 신도회장은 “이번 해 봉축 슬로건처럼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을 발원하며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평화롭고 인류의 가슴에 행복을 심어주는 자비와 광명이 충만한 부산연등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