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11일 지정
범어사, 국립현충원 효시
10월23일 2023 팔관회 
호국영령위령재서 전달식

한국전쟁 중인 1952년4월6일 부산 범어사에서 열린 ‘제1회 경남 출신 전몰장병 합동추도식’ 사진.
한국전쟁 중인 1952년4월6일 부산 범어사에서 열린 ‘제1회 경남 출신 전몰장병 합동추도식’ 사진.

전쟁 중이던 1952년 조국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국립현충원 효시 역할을 한 범어사가 ‘현충시설’로 지정됐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보운스님)는 2023년 1월17일 부산보훈청에 현충시설 지정을 신청해 5월11일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74조의 제1항에 따라 현충시설(관리번호 10-2-36)로 지정됐다. 범어사 현충시설 지정서 전달식은 10월23일 팔관회 호국영령위령재에서 전종호 부산지방보훈청장이 직접 전달한다.

전달식에는 전종호 부산지방보훈청장, 강관범 육군53보병사단장, 이상식 해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 주성규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장, 김주언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기획운영과장, 김선일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부산광역시지부장을 비롯해 부산지역 12개 보훈단체장 및 회원100명 이상이 참석한다.

범어사는 전쟁 중이던 1952년 4월6일 ‘제1회 경남출신 전몰장병합동추도식’을 엄수했다. 국가 차원에서 전쟁 희생자를 추모한 첫 행사다. 추도식은 정오(12시) 인경소리로 시작해 군악대 연주에 맞춰 국기게양과 애국가 봉창, 조포(弔砲), 묵념, 독경(讀經) 순으로 진행됐다. 추도식에서 범어사 조실 동산스님을 비롯한 스님 전체가 전몰장병 축원문(祝願文)을 봉독하고, 제주(祭主)인 경남지구 병사구사령관 김준원 중령이 제문(祭文)을 낭독, 군관민 추도문 봉독, 양성봉 경남도지사 추도사, 유가족 내빈 소향(燒香, 분향), 이화여대 합창단 만가(輓歌) 합창을 했다. 범어사는 이어 1952년 6월6일 전국 군경합동위령제, 1953년 8월21일 3차 3군 추도식 3군 전몰장병 합동추도식을 봉행하고 야전병원 역할도 담당했다. 이에 한국전쟁 당시 정부는 범어사에 순국전몰장병 영현안치소를 설치하는 등 국립현충원 역할을 맡겼다.

범어사 주지 보운스님은 “부산불교연합회는 2000년 제1회 팔관회를 시작으로 매년 호국영령위령재를 봉행하며 국가를 위해 산화한 전몰장병과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고 왕생극락을 기원하고 있다”며 “24회를 맞이하는 2023팔관회에서 범어사 현충시설 지정서 전달은 범어사와 불교의 호국 역할을 인정받고 위상을 올리는 큰 의미가 됐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 현충시설 지정서.
국가보훈처 현충시설 지정서.
부산 범어사에 안치되어 있던 서울 출신 전몰장병 27위가 태고사(현 조계사)로 옮겨지고 있다. 1953년 7월4일자 에 실린 사진.
부산 범어사에 안치되어 있던 서울 출신 전몰장병 27위가 태고사(현 조계사)로 옮겨지고 있다. 1953년 7월4일자 에 실린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