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대웅전 앞 특설무대

미래 세대 전달할 고유한 유산
8일, 불교문화 체험 부스 운영
나한전 등 후불 탱화 점안의식
범어사 담은 특별 사진전 개최

범어사는 10월 6일 경내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제1345년 개산대재’를 봉행했다.
범어사는 10월 6일 경내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제1345년 개산대재’를 봉행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의 개산1345년을 기념하는 법요식이 봉행됐다. 범어사는 개산대재를 통해 개산조 의상대사의 창건 정신인 화엄의 종지(宗旨)를 구현하고 유구히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범어사는 10월 6일 경내 대웅전 앞 특설무대에서 ‘제1345년 개산대재’를 봉행했다.

개산대재에는 지유 대선사, 주지 보운 스님, 은하사 회중 대성 스님, 율원장 원창 스님과 박수관 범어사 신도회장, 송숙희 부산시여성특보, 하윤수 부산시 교육감, 백종헌 국회의원, 김재윤 금정구청장 등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개산대재는 마하다도회의 육법공양으로 시작해 △삼귀의 및 반야심경 △헌향 및 헌다 △내빈소개 △범어사 연혁 및 조사 스님 행장 소개 △봉행사 △공로패 전달 △인사말 △축사 △법어 순으로 진행됐다. 공로패는 나한전 후불탱화 점안을 하기까지 노력한 이연수 불화장과 김윤주 해성문화재 대표에게 전달됐다. 이날 범어사는 개산대재에 앞서 후불 탱화 점안식을 봉행하고 팔상, 독성, 나한전의 후불 탱화 7점을 점안했다.

지유대선사는 법어를 통해 의상대사가 범어사를 창건하기 까지의 역사를 설명하며 “의상대사가 화엄십찰 중 하나로 창건했고 지금은 선찰대본산이라 불린다”며 “선종과 화엄경은 근본 가르침이 같다. 화엄경의 뜻을 알려면 부처님의 뜻을 알아야 한다. 망상분별이 사라지고 일심으로 깨닫는 마음으로 볼 때 이 세계가 아름다운 꽃 ‘화엄’과 같다”고 설법했다.

주지 보운 스님은 “범어사를 창건하신 의상조사께서는 화엄의 종지를 구현하고 중생 제도의 원력으로 이곳 금정산에 터를 잡으셨다”며 “범어사는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백성의 의지처가 되고 유구한 전통을 지닌 우리 모두의 보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쌓아 올린 현재의 시간은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관 범어사 신도회장은 “오늘 개최되는 개산대재가 의상대사의 창건 정신과 가르침을 계승하여 서로 화합하고, 나아가 천년의 역사와 전통으로 이룩한 사찰의 법통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개산대재가 아울러 불자와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불교의 정수를 즐길 수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불교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범어사는 개산대재를 기념하며 경내 일주문 일원에 금정불교대학 민화반의 민화 전시회를 개최했다. 아울러 10월 8일에는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부스를 운영한다.

한편, 개산대재를 기념하는 특별 사진전 <지금 이 순간 : This is the moment>가 범어사 성보박물관 2층 기획전시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전시는 게리 민티어가 찍은 사진으로 구성됐다. 게리 민티어의 사진은 부산시립박물관에서 연 ‘2023년 게리 민티어 기증 사진전 <1970년 부산 평범한 일상, 특별한 시선>’에서 전시됐다. 전시 가운데 범어사를 주제로 전시된 사진을 선별했으며, 범어사의 장소 중 4곳을 중심으로 옛 추억을 선사한다. 전시에서는 먼저 범어사에 들어선 순간을 포착한 사진과 조계문을 중심으로 시간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진을 마주할 수 있으며, 대웅전을 중심으로 장소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진들도 관람할 수 있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사진은 우리에게 역사적 사실을 확인시켜주는 자료이자, 기억을 더듬어 시간을 추억하는 방법”이라며 “천년고찰 범어사에서 나의 추억이 우리의 역사가 되는 순간을 즐겨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1970년 범어사 풍경,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게리 민티어 기증)
1970년 범어사 풍경,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게리 민티어 기증)
1970년 범어사 풍경,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게리 민티어 기증)
1970년 범어사 풍경,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게리 민티어 기증)
1970년 범어사 풍경,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게리 민티어 기증)
1970년 범어사 풍경, 부산시립박물관 제공 (게리 민티어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