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 보운스님 등 사부대중 70여명
마애불 앞서 다라니 108독 기도 봉행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사부대중이 10월7일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찾아 엎어진 채로 땅을 보고 있는 부처님을 바로 모시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 사진은 이날 기도를 마치고 촬영한 단체사진.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사부대중이 10월7일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찾아 엎어진 채로 땅을 보고 있는 부처님을 바로 모시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 사진은 이날 기도를 마치고 촬영한 단체사진.

제14교구본사 범어사 사부대중이 10월7일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찾아 엎어진 채로 땅을 보고 있는 부처님을 바로 모시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했다.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는 종단 숙원사업이다. 종단은 ‘천년을 세우다’ 종책 사업으로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를 선정하면서 불사를 힘있게 추진하고 있다. 미래본부는 지난 4월 입재한 천일기도와 더불어, 100일 회향을 기점으로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다라니 108독 기도를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제10교구본사 은해사 사부대중이 기도를 모셨다. 지난달에는 태풍 등 기상 악화로 기도를 진행하지 못해, 이날 범어사 사부대중이 다라니 기도 두 번째 주자로 나선 것이다.

이날 오전9시께 남산 새갓골주차장에 주지 보운스님과 범어사 국장 스님 11명을 비롯해 신도 60여 명이 속속 도착했다. 계절은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부처님을 친견하기 위해 가파른 산길에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며 대중들의 이마에는 이내 땀방울이 맺혔다. 

범어사 주지 보운스님이 기도를 올리는 모습.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함께 봉독하는 불자들 모습.
기도하는 범어사 국장스님들. 이날 총무국장 범종스님을 비롯한 범어사 국장스님 11명이 함께했다.
기도하는 범어사 국장스님들. 이날 총무국장 범종스님을 비롯한 범어사 국장스님 11명이 함께했다.

부처님께 삼배의 예를 올린 동참 대중들은 다라니 기도를 시작했다. 기도법사단장 환풍스님은 쉴 새 없이 목탁을 두드리며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독송했다. 주지 보운스님은 부처님 앞에서 미동도 없이 독송을 이어갔다. 미래본부 사무국장 지안스님은 힘차게 북을 쳤다. 여기에 범어사 국장 스님들과 불자들 기도 소리가 더해져 장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법문하고 있는 주지 보운스님.
이날 법문하고 있는 주지 보운스님.

이날 범어사 주지 보운스님은 "오늘 기도하며 부처님께서 정각 이루고 영축산에서 비구들을 대상으로 법문할 때 이런 분위기가 아니었겠나 하는 생각 들었다"며 "부처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대중들에게 "외형적 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오늘을 계기로 내 마음 속 부처님을 바로 모시고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오만함, 자만심, 게으름으로 마음 속 부처님을 넘어진 채로 방치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고 그 부처님을 바로 세운다면 오늘 기도는 원만히 회향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도법사단장 환풍스님과 미래본부 사무총장 성원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종단 불사에 마음을 보태준 주지 보운스님과 범어사 대중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다라니 기도는 ‘열암곡 마애부처님 바로모시기 발원문’ 낭독을 끝으로 여법하게 회향했다. 조영택 금정불교대학 총동문회장을 필두로 동참 대중들은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는 일은 과거 천년을 세워 희망의 미래 천년을 여는 불사”라며 “오랜 동안 넘어진 채 방치됐던 열암곡 마애부처님을 바로 모시겠다”고 발원했다.

한편 다음달에는 제8교구본사 직지사, 12월에는 제16교구본사 고운사 사부대중이 다라니 108독 기도를 봉행한다.

미래본부 사무국장 지안스님은 북을 치며 기도에 힘을 보탰다. 
미래본부 사무국장 지안스님은 북을 치며 기도에 힘을 보탰다. 
이날 기도현장 모습이다.
이날 기도현장 모습이다.
범어사 불자들의 간절한 기도.
범어사 불자들의 간절한 기도.
멀리서 바라본 기도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