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총림 범어사가 4월 13일 주지실에서 기초수행지원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금정총림 범어사가 4월 13일 주지실에서 기초수행지원금 전달식을 개최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보운)가 올해 1월부터 시행한 기초수행지원금 제도의 활성화를 위한 승·재가의 후원과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4월에 총 4600여 만 원의 성금이 전달됐다. 성금은 불국당 정관 대종사 문도 대표인 범산 스님을 비롯한 문도스님들이 3800여 만 원을 기초수행지원금으로 희사했다. 성금은 지난 3월 15일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불국당 정관 대종사의 49재를 범어사에서 회향하면서, 정관 대종사의 포교·전법 정신을 받들고자 장례와 49재 후 모은 성금을 범어사 기초수행지원금으로 전달했다.

재가불자들의 희사도 이어졌다. 금정총림 범어사 마하다도회는 800만 원을 범어사 기초수행지원금으로 회향했다. 이번 성금은 지난 3월 범어사에서 봉행한 제43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당시 의전을 담당한 마하다도회에 지급된 진행경비 전액이다.

범어사는 4월 13일 주지실에서 전달식을 개최하고 기초수행지원금 후원의 의미를 설명했다. 불국당 정관 대종사 문도 법열 스님은 “입적하신 정관 대종사 스님은 90년대 초 복지가 미흡하던 당시 사회복지법인 불국토를 창립하시고 복지에 초석을 놓으신 분이시다. 이번 기금 전달식에서 큰스님의 정신이 반영된 것 같아 기쁘다”며 “이번 후원금은 큰스님 입적 후 영결식을 진행하고 모은 금액을 모두 복지기금에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는 문도 대표이신 범산 스님과 문도들의 뜻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백영선 마하다도회 회장은 “범어사에서 진행된 구족계 수계산림에서 회원들이 새벽에 나와 늦은 밤까지 정성껏 공양을 올렸다. 저희 회원들은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자 복전(福田)을 일구는 수행이라 여기며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범어사 사중에서 지급된 행사 경비를 받고서 더 좋은 취지로 회향하기로 모든 회원들이 마음을 모았고 범어사 기초수행지원금 성금으로 전달하기로 하였다”고 말했다.

주지 보운 스님이 스님들의 복지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주지 보운 스님이 스님들의 복지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지 보운 스님은 “불국당 정관 대종사의 생전 가르침이 담긴 뜻깊은 회향이며, 문도스님들께서 먼저 마음을 내주시고 범어사 스님들의 복지를 위해 회향해주셨다. 또 마하다도회는 구족계 산림 기간 동안 봉사하며 노력과 비용이 지출되었을텐데 이렇게 마음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스님은 “스님들을 위한 복지는 계속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스님들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향후 의료복지 등 노후 복지를 위한 계획도 세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범어사 기초수행지원금 제도는 2023년 1월 15일 시작된 범어사 최초의 정기 승가지원제도이다. 범어사는 재적스님들 중 월보시를 100만 원 이하로 받는 스님들에게 매월 20만 원의 기초수행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범어사 재적스님은 총 378명이며 기초수행지원금을 신청한 스님은 210여 명이다. 매월 신청자는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신청자격은 비구·비구니계를 수지한 범어사 재적승으로 △결계 및 포살에 관한 종단 법령에 결격 사유가 없는 스님 △사찰(공찰, 사설, 포교소, 산내암자)의 주지(대표, 감원)가 아닌 스님 △사찰, 종단, 기관 및 시설의 소임자면 신청가능하다. 범어사 수사찰에 책정된 특별분담금을 기금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수사찰 특별분담금 지정사찰은 부산 마하사(주지 정산), 법륜사(주지 각진), 선암사(주지 원타), 운수사(주지 범일), 장안사(주지 무관), 창원 성주사(주지 법안), 김해 은하사(주지 혜수) 7곳이다. 범어사는 매월 문자메시지를 통해 재적스님들에게 지원 현황을 알리고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 신청은 범어사 종무소와 우편 또는 종무소 이메일(beomeosa@daum.net)로 접수하면 된다. (051)508-3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