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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 사회복지사업 확대…시민 곁으로 한걸음 더 - 국제신문

범어사 | 2018-02-27 | 조회수 : 4651


범어사, 사회복지사업 확대…시민 곁으로 한걸음 더

올해 주요 불사와 추진과제

  • 국제신문
  •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  |  입력 : 2018-02-23 19:40:04
  •  |  본지 15면
     
- 30년 숙원 선문화교육관 문열어
- 국내외 불자에 불교문화 전파
- 성보박물관 이전 신축 착수

1400년 고찰 범어사가 올해 굵직굵직한 불사를 펼쳐 시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지난해 시작한 선문화교육관 공사를 마무리하고, 성보박물관을 확장 이전한다. 21년째를 맞는 사회복지사업은 더욱 확대해 부처님의 숭고한 대자대비를 실천한다. 지난 19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을 만나 새해 범어사의 주요 불사와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이 새해 범어사 주요 불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순용 선임기자seosy@kookje.co.kr


올해 범어사의 큰 불사는 선문화교육관 공사다. 선문화교육관 건립(국제신문 지난해 2월 18일 자 11면 보도)은 범어사의 30년 숙원사업이었다. 그동안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묶여 난관을 겪다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지난해 2월 착공했다. 범어사는 지난달 4일 선문화교육관 상량식을 봉행했다. 경선 스님은 “선문화교육관은 현재 기와를 올리는 중이다. 공사가 조금 지연돼 올 4월 완공 계획이 9월로 미뤄졌다”고 밝혔다.

건축면적 2900㎡ 규모의 선문화교육관이 개관하면 불자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범어사의 대부분 문화행사가 이곳에서 열린다. 경선 스님은 “10월 팔관회를 비롯해 불교대학 강의, 다문화가족 결혼식, 템플스테이, 명상과 참선, 사찰음식과 다도체험 등 국내외 불자와 방문객에게 선문화를 전파하고 한국 전통 사찰의 정수를 담은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는 복합문화공간 기능을 할 것”이라고 선문화교육관의 역할을 설명했다.

경선 스님의 오랜 바람이었던 범어사 성보박물관 신축 불사도 올해 이루어진다. 경선 스님은 2003년 성보박물관 개관 때부터 관장을 맡아 주지가 되고도 관장직을 유지할 만큼 박물관에 애정이 크다. 범어사 성보박물관은 범어사와 범어사 말사의 불교문화재를 보관·전시·연구하는 불교문화재 전문 박물관이다. 국가지정문화재 6건과 70여 건의 지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 그러나 면적이 좁아 다양한 기획 전시에 한계가 있고, 수장고가 규모가 작아 유물 보관에 애를 먹었다.

올 하반기 선문화교육관 근처 부지에 성보박물관(향후 명칭은 유물관) 신축이 시작된다. 현재보다 10배 넓은 3300㎡ 면적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짓는다. 제때 착공하면 2020년 완공 예정이다. 경선 스님은 “초대 박물관장 취임사가 ‘박물관 신축을 해야 한다’였는데 16년 만에 바람이 이루어졌다”며 “송광사, 통도사 성보박물관 못지않게 제대로 지어 상설전시는 물론 다양한 기획전시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범어사의 복지사업도 더욱 확대된다. 사회복지법인 금정총림범어는 범어사 스님들이 주축이 돼 IMF 경제위기 시기인 1997년 11월 설립, 지난해 11월 창립 20돌을 맞았다. 초기에는 노숙인을 위한 실직 노숙자 쉼터 운영과 독거 어르신을 위한 무료급식 사업에 집중했다. 현재는 금정구종합사회복지관, 금정노인요양원, 부산기장시니어클럽, 마야어린이집, 금정청소년수련관 등을 맡아 운영하며 지역의 사회복지, 노인복지, 청소년복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금정총림범어가 운영하는 기관 수만 12개, 종사자 수는 200여 명에 이른다.

금정총림범어 대표이기도 한 경선 스님은 “최우선으로 우리 복지법인과 산하 시설을 명경 같이 투명하게 운영하고, 직원들이 전문가로 성장할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지원하겠다”며 “범어사도 적극 지원하겠지만, 자체 수익모델을 개발해 재정 안정을 도모하고 부산 불교계의 사부대중, 시민과 함께하는 법인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범어사를 찾는 사부대중, 시민을 위한 편의시설 확충은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다. “범어사를 찾는 관광객 중 3분의 2가 외국인입니다. 부산에 크루즈선이 들어오면 하루 1만 명의 외국인이 한꺼번에 범어사를 방문하지요. 그런데 그들이 와서 편안히 차 한 잔 마실 곳이 없습니다. 경내가 그린벨트로 묶여있어 편의시설 신축이 불가능합니다. 특정 종교의 일이 아니라 우리 부산의 일이라 생각하고 행정기관에서 많은 도움을 주면 좋겠습니다.” 경선 스님은 “불자 2000~3000명이 한꺼번에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설법전, 1000개 면을 갖춘 주차장 신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설을 쇤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스님께 덕담 한 말씀 청했다. “행복의 세속적 기준은 재색식수명(財色食睡名·재물, 이성, 음식, 수면, 명예)입니다. 하지만 이 다섯 가지를 다 갖추고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많죠. 진정한 행복은 마음의 조화에 달려있습니다. 성인들은 재물과 명예가 없어도 행복했습니다. 마음은 모양이 없습니다. 모양 없는 마음을 잘 써야 행복해집니다. 육신도 잘 관리해야죠. 육신이 괴로우면 정신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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