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범어사 보제루서
을사년 동안거 120여명 입선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정오 스님)는 12월 4일 경내 보제루에서 을사년 동안거 결제 법요식을 봉행했다. 방장 정여 대종사와 주지 정오 스님, 사중 스님 및 신도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안거 기간 동안의 엄정한 정진을 발원했다.
정여 스님은 이날 결제 법어에서 “동안거는 스스로에게 속지 않는 수행”임을 강조했다. 스님은 “내가 일으킨 생각에 내가 속아 괴로워하는 것이 인생사”라며, 생각이 만들어 낸 허망한 그림자에 사로잡히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 허망함을 초월해 본래 마음을 보면 부처님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어리석은 집착을 여의고 참나를 찾는 동안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했다.

또한 욕망과 집착이 만들어내는 마음의 작용을 ‘그림자’에 비유하며 “생각이 일어나는 순간을 바로 보고 본래 자리로 되돌아오는 것이 수행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수행자는 경계에 흔들리지 않고 성냄과 망상 등 번뇌를 즉시 알아차려 바로잡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법문을 마무리하며 정여 대종사는 “각자의 자리에서 흐트러짐 없이 정진해 본래 청정한 마음을 스스로 확인하길 바란다”며 “한 생각 한 생각을 밝게 비추는 수행이 이어질 때 성불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결제 대중에게 정진을 당부했다.
올해 범어사 동안거에는 금어선원과 대성암 선원을 비롯한 선원, 율원, 염불원 등 사중 수행처에서 약 120여 명의 수좌 스님들이 입선했다. 하성미 부산주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