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7일 대웅전 및 주지실 일원서
부산문화재단, ‘조선통신사축제’ 일환
261년 만 오사카 최장거리 항해 재현

금정총림 범어사는 4월 27일 대웅전에서 ‘조선통신사선 무사 항해 기원제’를 봉행했다.
금정총림 범어사는 4월 27일 대웅전에서 ‘조선통신사선 무사 항해 기원제’를 봉행했다.

금정총림 범어사(주지 정오 스님)는 4월 27일 대웅전에서 ‘조선통신사선 무사 항해 기원제’를 봉행했다. 이번 행사는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5 조선통신사축제’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범어사는 지난 3월 문화재단 및 국립해양유산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조선통신사선 항해는 1763년 제11차 조선통신사 사행(使行) 이후 261년 만에 오사카까지 이어지는 최장거리 뱃길을 재현하는 것으로, 단순한 뱃길 복원을 넘어 선현들의 지혜와 우호의 뜻을 계승하고 한일 간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항해의 의미는 과거 조선통신사가 걸었던 평화의 길을 21세기에 다시 잇는 것으로, 역사와 문화를 복원하는 동시에, 한일 양국의 미래 우호를 향한 현대적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를 지닌다.

향을 올리고 있는 주지 정오 스님
향을 올리고 있는 주지 정오 스님

이날 대웅전에는 참가 내빈들이 부처님께 향을 올렸고, 사부대중은 한마음으로 조선통신사선의 평화 항해를 기원했다.

주지 정오 스님은 삼세의 부처님과 시방의 보살님들께 절을 올리며, 부산과 오사카를 잇는 평화 항로가 무사히 이어지기를 발원했다.

기원법회 이후 참석자들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범어사 박물관을 둘러보며 조선통신사와 해양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나눴다. 이어 남구 용호별빛공원으로 이동해 출항식이 열렸다.

출항식에서 정오 스님은 조선통신사가 평화와 우정, 문화 교류의 상징이었음을 강조하며, 이번 항해가 바다 위의 평화사절이 되어 한일 양국의 밝은 미래를 밝혀주길 기원했다. 특히 올해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인 만큼, 이번 출항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재환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이은석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 오오이시 타카오 일본 시즈오카 부시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정오 스님은 오는 5월 13일 오사카 박람회 ‘한국의 날’을 기념해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기원제에 앞서 내빈들은 주지실에서 차담을 나눴다. 
기원제에 앞서 내빈들은 주지실에서 차담을 나눴다. 

주지 정오 스님은 “천년 고찰 금정총림 범어사에서 조선통신사선 무사 항해를 기원하는 기원제를 봉행하게 되어 깊은 기쁨과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통신사는 단순한 외교 사절단을 넘어 평화와 우정, 문화 교류의 상징이었다. 오늘 출항하는 조선통신사선은 261년 만에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항해하는 역사적 여정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이번 항해가 바다 위 평화사절이 되어 양국 간 화합과 밝은 미래를 여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오이시 타카오 일본 시즈오카 부시장
오오이시 타카오 일본 시즈오카 부시장

오오이시 타카오 일본 시즈오카 부시장은 “아쉽게도 이번 조선통신사선은 육로를 따라 시즈오카까지 직접 연결되지는 않지만, 마음만은 시즈오카까지 함께한다는 뜻으로 무사 항해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항해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시즈오카시와는 시민 차원의 문화 교류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시즈오카에도 꼭 방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선통신사축제는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북항, 광복로, 조선통신사역사관, 용호별빛공원 등지에서 열렸다. ‘함께 이어갈 내일’을 주제로 조선통신사학회 학술심포지엄, 국립부산국악원 공연, 드론 아트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