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사리친견 법회

영산회상도 배면에서 사리4과 발견
대웅전 및 성보박물관서 사리 봉안
사리이운의례 및 사리친견 특별전시
전통불교 사리이운의례 장엄한 의식

범어사가 5월 18일 ‘대웅전 영산회상도 사리친견 및 이운 법회’를 대웅전 및 성보박물관에서 봉행했다.  사진은  금어연으로 사리를 이운하는 모습
범어사가 5월 18일 ‘대웅전 영산회상도 사리친견 및 이운 법회’를 대웅전 및 성보박물관에서 봉행했다. 사진은 금어연으로 사리를 이운하는 모습

범어사(주지 경선)가 5월 18일 ‘대웅전 영산회상도 사리친견 및 이운법회’를 대웅전 및 성보박물관에서 봉행했다.

범어사는 지난 2021년 가을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를 성보박물관으로 이운하는 과정에 불화 배면(背面)에 봉안된 사리 4과를 발견했다. 범어사는 불자들의 신심 고취와 사리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사리친견법회 및 사리이운의식을 개최했다. 사리4과 가운데 2과는 범어사 대웅전에서 백중지장기도 기간(5월 19일~8월 15일) 동안 친견할 수 있으며, 나머지 2과는 성보박물관 중정에서 상시 전시한다.

주지 경선 스님이 인사말을 통해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주지 경선 스님이 인사말을 통해 정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법회에서 주지 경선 스님은 “천년의 시간 동안 우리는 대웅전에서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는 것을 몰랐었다. 그동안 대웅전에서 기도하던 불자들은 부처님의 법신과 함께 해온 것이다”며 “이것은 큰 의미를 지닌다. 앞으로도 대웅전에서 기도할 때 신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법신이 늘 함께한다는 심정으로 기도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 배면에서 나온 사리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 배면에서 나온 사리
사리를 이운하는 모습
사리를 이운하는 모습
대웅전에서 금어연으로 사리를 이운하는 모습
대웅전에서 금어연으로 사리를 이운하는 모습

사리이운의식은 전통불교의식으로 인로왕번과 사명기가 앞서고 취타대가 행렬 시작을 장엄했다. 오방번에 이어 도량을 맑히는 향로와 화려한 꽃을 뿌리는 산화의식이 진행됐다. 주지 스님과 내빈들의 행렬 바로 뒤에는 사리를 봉안한 붉은 금어연이 뒤를 이었고 신도들은 오색끈을 잡고 기도하며 행렬을 뒤따랐다. 특히 범어사 금어연은 2013년 조선시대 연(輦) 제작 전통방식에 따라 21명의 장인들이 제작했으며 지난 2019년 20만명이 운집한 불교문화대축제 건봉사 사리 이운에 사용된 바 있다.

금어연에 사리를 옮기고 있다.
금어연에 사리를 옮기고 있다.
사리이운의식은 전통불교의식으로 인로왕번과 사명기가 앞서고 취타대가 행렬 시작을 장엄했다.
사리이운의식은 전통불교의식으로 인로왕번과 사명기가 앞서고 취타대가 행렬 시작을 장엄했다.
향로로 도량을 정화하고 화려한 꽃을 뿌리는 산화의식
향로로 도량을 정화하고 화려한 꽃을 뿌리는 산화의식

성보박물관에 도착한 사리는 중정에 마련된 안치대에 봉안됐으며 대중들의 육법공양 후 친견이 이어졌다.

앞으로 성보박물관에서는 사리와 함께 대웅전 영산회상도를 함께 친견할 수 있다. 범어사 영산회상도는 1882년 수룡당 기전 스님이 주도해 17명의 화승들과 함께 제작했다. 기전 스님의 화맥은 완호 낙현, 권정두로 이어져 현재 권정두의 자제이자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인 권영관 불화장이 계승하고 있다. 권영관 불화장은 현재 범어사 대웅전의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와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 ‘신중도(神衆圖)’ 모사 제작을 진행 중이다. 범어사는 백중지장기도 회향일인 8월 15일에 대웅전에서 봉안의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
범어사 대웅전 영산회상도
대중들이 사리를 친견하고 있다.
대중들이 사리를 친견하고 있다.

한편, 범어사는 5월 18일 백중지장기도 및 선지식 초청법회를 경내 설법전에서 봉행했다. 주지 경선 스님의 입재법문으로 시작해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에 릴레이 법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초청법회에는 송광사 율주 지현 스님, 조계종 고시위원장 수진 스님, 전 범어사 승가대학장 용학 스님,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 홍법사 주지 심산 스님, 계룡산 원오사 주지 원오 스님, 세존사 회주 장산 스님, 전 조계사 주지 현근 스님, 범어사 율원장 원창 스님, 범어사 승가대학장 정한 스님, 운수사 주지 범일 스님, 동화사 금당선원 유나 지환 스님이 차례로 법문한다. 8월 15일 회향법회에는 금정총림 방장 지유 스님이 법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