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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대종사 선설(禪說) 법회 펼친다 - 법보신문

범어사 | 2022-12-12 | 조회수 : 836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대종사 선설(禪說) 법회 펼친다

기자명 주영미 기자
 
  • 교계
  •  
  • 입력 2022.12.09 07:59
  •  
  • 수정 2022.12.09 08:06
  •  
  • 호수 1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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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경내 보제루서 릴레이 강연 
‘함허 득통 대선사의 금강경 서문’ 주제
성도일 주간 맞아…누구나 동참 가능

‘여기에 한 물건이 있으니 이름과 형상이 없으나 고금을 꿰뚫고 있다(有一物於此 絶名相 貫古今).’

조선 초 억불 정책에 항거한 고승이며 ‘금강경’ 선양에 힘쓴 함허 득통 선사(1376-1433)가 ‘금강경오가해’를 풀어내며 쓴 서문의 첫 구절이다. ‘금강경’의 가르침을 통해 불법의 요지를 명명백백 밝힌 함허 스님의 저술은 이후 ‘금강경’이 한국불교의 대표 경전으로 정착되는 토대를 마련했다. 지금까지도 많은 수행자가 가까이 두고 새기는 지침서로 자리매김한 함허 득통 선사의 금강경 서문 속에는 어떤 가르침이 담겨 있는 것일까. 

금정총림 범어사가 임인년 동안거와 성도재일을 맞아 ‘함허 득통 대선사의 금강경 서문’을 주제로 하는 방장 지유 대종사의 특별법문을 펼친다. 

범어사(주지 보운 스님)는 12월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매일 오후2시 경내 보제루에서 ‘금정총림 범어사 지유 대종사 함허 득통 대선사의 금강경 서문 선설(禪說)’을 봉행한다. 사부대중 누구나 동참할 수 있는 열린 법석으로 진행될 이번 법회는 임인년 동안거 결제 기간 중에서도 특히 12월30일 부처님 성도일 전후의 정진 프로그램으로 개설됐다. 한 해의 마지막 주간을 수행과 마음공부를 통해 뜻깊게 보내보자 하는 불자라면 누구나 지유 스님의 법문을 새기며 금강경의 가르침을 체득하고 발심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강의 주제인 ‘함허 득통 대선사의 금강경 서문’은 고려 말부터 조선 초의 시기를 대표하는 선승 가운데 손꼽히는 함허 득통 스님이 ‘금가경오가해’를 풀어 쓴 ‘금강경오가해설의(金剛經五家解說誼)’의 서문에 해당한다. 줄여서 ‘오가해서설(五家解序說)’이라고 칭한다. 

무엇보다 이 내용은 지유 스님이 오랜 세월 ‘수심결’, ‘달마 혈맥론’과 더불어 강의 주제로 가장 자주 다뤄 온 수행의 지침서기도 하다. 최근 10년만 보더라도 지난 2015년 경북 문경 관음사 하안거 때 16회 소참 법문, 2016년 10월13~15일 금정총림 범어사 개산일 기념 특별 강의 때 다룬 주제다. 지난 2019년 10월14일부터 18일까지 5일 동안 경내 선문화관 대강당에서 ‘선문화교육센터 개관 기념 금정총림 범어사 방장 지유 스님 수심결 대강좌’를 봉행한 데 이어 다시 함허 득통 선사의 금강경 서문을 7년 만에 대중 앞에 펼치는 이유는 명료하다. 그만큼 불자들이 새겨야 할 중요한 내용이 담겨 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이전에 스님의 법문을 들었던 불자들에게는 더 심도 깊은 법문을, 처음 듣는 불자들에게도 마음의 핵심을 전하는 특강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범어사는 이번 특강과 관련해 12월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부대중의 적극적인 동참을 제안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범어사 포교국장 눌은 스님은 “방장 스님께서 직접 이번 법회의 기획하고 제안해주셨으며 장소도 보제루를 택한 만큼 어느 때보다 성성한 수행과 정진의 장이 되리라 믿는다”며 “사중에서는 안전한 법회 진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 법석이 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범어사 주지 보운 스님도 “겨울 동안거 기간 중 성도일 용맹정진을 이 시대 불자들을 위해 새롭게 풀어내고 정진하는 법석”이라며 “방장 스님의 명쾌한 선 법문으로 ‘금강경’에서 깨달음의 요체를 발견한 함허 득통 선사의 가르침과 경전의 핵심을 체득하며 재발심과 점검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범어사는 이번 특강에 앞서 최근 오후1시 기도 법회를 개설해 불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기도에는 종무소 10직 소임자 스님들이 돌아가며 동참해 쌀쌀한 날씨의 겨울에도 도량 내 기도 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도량 내 곳곳에 벤치를 설치해 시민과 불자들의 편의를 돕는 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함허 득통 스님은 무학자초(1327?1405년) 스님의 제자로 법명은 기화(己和), 법호는 득통(得通), 당호는 함허다. 선사는 벗의 죽음을 목격하고 무상을 느껴 21세 때인 1397년 관악산 의상암으로 출가했다. 다음 해 양주 회암사를 찾아가 무학대사의 제자가 됐다. 이후 여러 곳을 행각하다 1404년 다시 회암사로 돌아온 뒤 깨달음을 얻고 나이 28세 때 무학 스님으로부터 법을 받았다. 그 후 공덕산 대승사, 연봉사 등에서 ‘반야경’과 ‘금강경오가해’ 등을 설했다.

‘금강경오가해’는 다섯 명의 해석을 통합해놓은 저술로 송나라 때 편찬된 것으로 전한다. 득통 스님은 이 ‘금강경오가해’를 대조(對照)하고 교정(校訂)하여 서문을 붙이고 설명을 추가해 ‘금강경오가해설의(金剛經五家解說誼)’라는 제목으로 출간했다. 이 저술은 현재까지도 전통 강원의 교재로 사용된다. 이 가운데 서문을 지칭하는 ‘오가해서설’은 1415년 작성됐다. 스님은 1421년 세종의 명으로 대자암(大慈庵)에 주석했으며, 1431년 문경 봉암사(鳳巖寺)를 중수하고 1433년 입적했다.

부산=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1661호 / 2022년 12월 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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